회사 생활 이야기 : 16 전임자 o을 내가 처리해야한다고?
안녕하세요,
눈이 펑펑 내려 꽝꽝 얼은 길을 걷다 눈이 아직 치워지지 않은 곳에서 꽈당 넘어질 뻔했다. 아니 이정도면 이 빌딩 관리하는 분이 손을 놓은게 아닐까 생각이 들정도로 울화가 마음깊은 곳에서 올라왔다.
그런 때가 있다,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내가 피해보는 상황이 오는 뭐 그런 땡 같은 상황 말이다.
긴 글이다, 이 글을 가져온 이유는 정말 이런 일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고, 이정도의 억울함은 억울함이 아닐수 있는 정도로 악화된 상황도 많기 때문이다.
요즘은 그래도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해주는 입장에서, 직장내 괴롭힘 등을 방지하고 회사에서는 의무적으로 관리하고 감독해야만 한다.
위에 내용을 보면 직장내 괴롭힘의 선에서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것 처럼 보인다. 난 일만하고 싶은데, 왜 사사껀껀 나를 싫어하는 것 처럼 보이는 무리와 일을 해야하는 것인지.
두가지 포인트를 생각해보자.
1. 내가 선택한 일인데, 일만 할 수 있는가.
회사라는 조직은 내가 대표이거나 사장이 아닌 이상 내가 하고싶은 것만 하면서 다니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꼬와서 직접 차렸다라는 자영업 대표들의 말을 상기해보자. 내가 어떤 상황을 컨트롤 하고 관리하고자 한다면 그 모든것에 대한 리스크를 내가 직접 가져가야 한다.
근데 회사라는 것이 내가 절반정도는 선택했지만, 나머지 절반은 주어진 상황이다. 만약 나에게 이런 시련이 내려진다면, 이만큼 억울한 상황은 없을것이다.
2. 주변사람을 바꿀 수 있는가.
나머지 절반에 대한 부분이다. 내가 선택한 회사지만, 회사가 가지고있는 기존 인프라 및 조직구조, 그리고 인력에 대한 부분은 내가 선택할 수 없다. 마치 그냥 로또하듯이 긁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참 불합리하다. 구직시장에서 나는 이미 약자인데, 또 회사 들어가서 경력직이나 신입이나 상관없이 또 한번 그 결과를 로또번호 맞추든 하나하나 매칭해봐야한다는 것이다.
바꿀수없는 것은 많다. 하지만 내가 그 사람들의 성격까지도 바꿀순 없지 않는가?
이 글을 읽고 만약 나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고민을 많이 했었다.
비슷한 경험으로 나도 내가 다녔던 회사에서 내가 남자라는 이유로, 내가 메니져와 친하다는 이유로 아무 이유없이이유가있었을 거라는 말을 한다면, 사실 할말없긴함, 그떈 나도 성격이 한 성격했던 터라 누군가의 주도로 내가 성별이 다르다는 이유로 따돌림 아닌 따돌림을 받으며 점심도 혼자하고 팀내 사랑받지 못하고 되러 팀 밖에 직원들에게 위로받으며 지냈던 기간이 있었다.
그 시간으로 돌아갈래? 라고 묻는다면 당연 NO 이다.
작성자의 고통의 깊이가 얼마나 아플지 모르겠다. 다만 비슷한 혹은 유사한 경험을 했던 사람으로 그 시간이 절망적이라는 부분은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럼 내가 할수있는 것은 없는가?
그렇지 않다. 가장 간결하고 명확한 답은, 기다림이다.
인생에는 지름길이라는 것은 없다. 기다리다보면 여러가지 내가 조절하지 못하는 많은 것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며 해소되기도 한다.
나의 경우에도 그랬었다. 그냥 꾹 버티다보니 내 메니져는 회사를 떠났고, 많은 사람들이 조직을 이탈하게 되었으며, 결국 새로운 메니져와 새로운 환경에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결국 그 왕따와 비슷한 행동을 조직하고 주도했던 인원도 결국 내부적으로 평판에 많은 부정적인 부분을 쌓아가더니 회사가 분사되면서 떠나보낼 수 있게 되었다.
가장 마지막에 웃는 자가 승자라고 하는 말이 맞다는 말이다. 다만 이것이 인생의 진리이냐? 그건 아니다.
내가 만약 지금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된다면, 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적극적인 행동을 할 것 같다. HR 과 면담도 할 것이며, 기록을 남기고 메니져와 이야기를 하고 관련 조치를 요청하고, 안되면 그 상위 메니져에게 요청하고. 그래도 안되면 해당 기록을 가지고 노동부에 가져가서 직장내 괴롭힘으로 해당 회사의 대표의 책임을 물을 것 같다.
모든 경우 그렇게 하라는게 아니다. 이렇게 하려면 많은 사람들과 척지고 회사를 떠나 내 새로운 길을 찾는다는 것을 전제로 해야한다. 버틸수도 있지만 이게 또 그렇지만은 않다. 일만 잘한다고 있을 수 있는게 회사라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은 바로 회사도 사람들이 일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내가 잘못하지 않았는데, 그럼 그것을 두고 봐야하냐?
그것도 아니다. 최대한 적극적으로 메니져와 그 상위 메니져에게 상황을 알리고 조치를 요청하자.
그래도 보호해주지 않는 조직은 떠나도 괜찮다는 말인 것이다.
내가 하지도 않은 일로 비난 받아야 하는 상황은 당연히 버티기 힘들다, 그리고 버티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싶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그 누구도 "나" 보다 우선될 순 없다.
그러기에 멘탈관리를 위해서 해소할 수 있는 부분은 해소하고, 버틸 수 있는 에너지를 나 스스로부터 얻어내자.
그렇다, 이기기 위해서는 그리고 버티기 위해서는 전투식량이 필요하다. 건강한 마인드와 가족과 친지들의 사랑과 지지와 응원이 필요한 것이다.
팀원이었을때 이런 경험을 한 것이 나에게는 천운이었다. 지금 팀원들과는 이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계와 경계, 지속적인 교육과 조치를 계속 해나가고 있다.
빌딩앞에 눈을 치우듯이 그 곳을 다니는 사람이 다치지 않도록 하는 일이 내가 해야할 일인 것이다. 평생 빌딩관리나 해라라는 나쁜 말은 ㄴㄴ
그렇게 하다보면 나도 빌딩 관리만 하는게 아니라 건물주로도 올라갈 수 있지 않겠는가
꿈을 커도 좋다. 대신 적극적으로 의사표현 해보자, 그러면서 버텨보자.
마지막에 그리고 크게 웃어주자. 날 비웃었던 전임자의 똥을 비난했던 그들에게 말이다.
난 이똥으로 거름을 만들어 나라는 식물을 무럭무럭자라게 하면 된다.
그렇게 나아가, 이기고, 승리하자.
그리고 난 빌딩관리 시켜주면 잘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