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직 정년이 올때도 아니지만, 문득 아침에 출근하며 난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까?
난 아직 20대/30대 같은 마음가짐인데, 몸만 늙어가는 느낌인데, 정말 내가 원하는대로 70세까지 내 역량을 펼치며 일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하철 개찰구를 들어가며 오가는 사람들을 보며 다양한 군상들의 사람들을 마주치게 된다.
저 많은 사람들도 무언가를 위해서 달려가는 것일 것이고, 나도 그 중에 작은 한사람일 뿐인 것이라는 생각이 들때쯤
갈아탈 곳에 도착해서 내리게 되었다.
나보다 인생의 선배가 작성해준 리멤버의 글이다.
난 이 글에 답글을 달기 매우 어려웠다. 저 모든 것들이 나도 겪은 것이고 때론 회의와 때론 절망과 때론 증오까지도 느끼게 했던 기억들이 저 구석에서 스믈스믈 올라왔기 때문이다.
정치라는 것을 모르고 알고싶지도 않았던 순수했던 시절에서, 이기적으로 나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다양한 정치적 툴을 활용하여 팀원들을 활용했던 부분까지..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떠나보냈고,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기억에 남는 사람과 남지 않은 사람이 많다.
첫 직장에서 첫 출근했던 기억이 난다. 긴장하기도 했고 떨리기도 했으며, 무서운 마음과 각종 다양한 복잡한 감정으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회사 문을 열고 들어가며 "안녕하십니까" 라고 크게 소리내며 모든것을 떨쳐내려 했던 매우 작았던 나 자신을 기억해본다.
그로부터 몇년 후 몇차례의 이직과 몇차례의 정리해고 절차를 겪으며, 회사에 대한 나의 생각은 많이 달라졌다.
학교에서 교과서적으로 배운 것으로만 막연하게 난 회사는 직원들에게 잘해주는 것이 당연해야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나 첫 직장에서의 업무의 대부분은 회사내의 정규직을 정리하고 작은 외주업체로 이관하는 형태의 일이었다.
여기서의 괴리는 그랬다. 회사는 저성과자에게 최대한 교육의 기회와 다시 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최선을 다해서 이 직원이 최대한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와줘야하는거 아닌가?
현실은 냉혹했을다름이다. 인건비가 70% 이상 차지했던 운영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은 인건비를 줄이는 방법 말고는 당췌 가능한 솔루션이 없었을 것이다라고 지금 돌이켜 생각해본다.
그 당시 대표이사와 임원들의 퇴임후 자리 등 여러가지 정치적인 요인도 있었을 것이다.
그 당시 정말 작았던 나는, 스스로에게 실망하기도 했고, 다양한 이유로 직장을 옴기게 되었고, 내가 그 정리해고의 대상이 되는 어찌보면 슬픈 경험을 두차례나 하게 된다.
이런 극적인 상황을 차치하더라도, 회사에는 익숙해진다라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
회사는 익숙해지는 곳이 아니라, 회사는 내가 익숙하게 하고싶은 일을 하기위한 원천을 제공해주는 거래의 장소라고 생각한다. 내가 싫은 일이라도 해내야만 억지로라도 이뤄내야만 보상으로 월급이라는 것이 나오게 되고, 부수적으로 나의 개인적인 성장이 함께 동반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익숙해질 수 없다. 회사는 학교에서의 동아리방도 아닐뿐더러 회사에서 하는 워크샾은 친구와 함께 가는 MT 도 아닌 것이다.
그렇지만 그 어색함을 즐겼으면 좋겠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는 언제든 일할 수 있다. 나를 좋아하지 않거나, 내가 좋아하지 않은 사람과 함께 "잘" 일해야만 하는 일이 얼마나 있겠는가. 그러면서 인간적인 성장과 내면의 발전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부모가 되면 모든게 한방에 경험하게 된....
익숙해지지 말자, 조금은 긴장해보자, 조금은 즐기기도 해보자, 그리고 실패도 해보자.
그러면서 나를 성장시켜나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회사는 돈을 받으며 내가 성장해갈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볼수 있지 않을까?
너무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럼 어쩔수없다, 오너로써 사업을 운영하게 된다면, 그 기대가 정반대로 돌아갈것이다.
내가 어떤 것의 대표자로써 월급과 수익을 책임지게 되는 순간,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바라게 되는 기대는 정반대가 될 것이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나쁘다는것보다, 이런 상황도/저런 상황도 있을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가 무조건 나쁜 곳이냐? 회사에 있는 사람들이 나쁜 사람이냐?
결국 원효대사 해골물처럼, 내가 생각하기 나름이다는 것이다.
좋게 생각하며 나도 성장시킬수 있다면, 그만큼 더 좋은게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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