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의든 타의든 무언가 연차가 쌓이게 되면 팀장의 위치로 올라갈 수 밖에 없다.
나는 회사생활 이전에 리더역할을 해본건, 보이스카우트 리더말고는 없다. 그냥 엄마가 좀 그렇게 그랬다.. 내가 원하진않았었다... 치맛바람이라는 나쁜말은 ㄴㄴ
군대에서 했던 분대장등의 역할은 어린 시절이라 사실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처음 열심히 혼자 일하다 팀장이 되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고 어떤 팀장이 좋은 역할을 하는 팀장일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
비슷하게 고민하고 있는 팀장님의 글을 가져왔다.
회사별로 제도나 운영 방침이 다르기에 정말 어떤 말을 드리기 쉬운 상황은 아니라고 보인다.
아래는 내가 적어본 짧은 글이다.
팀장으로 5명 이하, 6명 이상 ~ 10명 이하, 11명 이상 ~ 20명 이하, 50/100/200/300 명 등 조직의 규모에 따라, 그리고 내 밑에 팀장급들을 관리하느냐에 따라, 몇명의 팀장급들이 있는지에 따라서도 팀장에게 요구되는 기술적인 역량이 달라질 것이다.
초보 팀장이 주로 하는 실수를 몇가지 정리해보자. 내가 했던 실수들도 있다. 내 자기 반성이기도 하다.
1) 관리부재 : 난 혼자 잘 했었고, 평가도 잘 받았기에, 남들도 나만큼 할것이라 기대조정을 못하고, 기대조정이 안되는 만큼 믿음 수준 구축이 어렵기에, 자연스럽게 마이크로메니징으로 연결된다. 사소한것까지 모든 것을 보고받기 원하고 과도하게 개입하게 된다.
2) 의사소통 및 명확한 역할/책임 부재 : 자연스럽게 믿음의 수준이 낮기때문에 다른사람에게 믿고 맡기는 것 보다는 내가 직접 하는게 빠르다는 것을 알고있고, 팀원들의 일은 줄어들도 내 일만 늘어나며, 내가 지쳐가게 된다. 신기하게도 팀원들은 그 상황을 즐거워하지 않는다. 팀원들은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계속 갈취당하는 상황이기에 조직에 대한 신뢰와 소속감이 낮아진다.
3) 팀 문화 부존재 및 갈등의 방치 : 마이크로메니징, 팀장만 일을 하고, 발전할 수 있는 상황이기에 팀 자체에 협업문화등이 존재하지 않고, 단기적으로 해결해나가는 방식으로 운영이 되며, 팀원간의 갈등에 대해서 신경쓸 시간 및 여유가 없다. 이는 장기적으로는 팀워크가 무너지는 결과로 이어진다.
초기에 내가 팀장 역할을 부여받았을 때, 그냥 내가 할일이 너무 많아서 팀원들에 신경쓰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아래는 내가 시도해본 내용들이다. 정답은 아닐수있다. 다만 좋은 예시가 되면 좋겠다.
1) 명확한 업무와 책임 정리하기 : 고통스럽고 누군가는 만족하지 못할 수 있지만, 충분하게 논의하고 협의하고 논쟁하고 시간을 들여서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수 있는 수준의 업무와 책임을 정리했다.
2) 팀원 개별 면담하기 : 아무리 바쁘더라도 팀원들의 어려움이 어떤지, 내가 직접적으로 도와주지 못하더라도 이야기라도 들어주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그리고 각각 팀원들의 성격과 업무성향 등을 파악하고 개인발전 방향을 지원하는 부분으로 지원했다.
3) 프로세스의 표준화 : 가능하면 단순화/표준화하여 팀원들의 부서내/부서간 업무 확장 및 조정을 편하고 부담스럽지 않도록 만들었다. 당연히 이 부분은 모든 업무는 아니더라도 최소 본인 업무의 60% 는 표준화할 수 있는 형태로 KPI 를 부여하였고, 초기 팀장으로써 일했던 2년간은 평가의 주 항목으로 진행하였다.
3) 성과관리의 투명화 : KPI 와 BSC 는 한명이 책임지는게 아닌 공동의 책임으로 하고, SMART 한 형태로 모두가 인지하고 이해하고 한해를 시작하고 마감한다. 누군가가 고정하지 않고 투명하지 않게 평가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면담하고 모니터하고 목표와 KPI 를 수정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4)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 감이나 직관이 아닌 데이터나 사례등을 요청하여 최대한 의사결정 이전에 본인이 공부하고 이해하고 보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그를 통해 직원들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르 부여하였다.
아직 갈길은 멀다고 생각한다. 운이 좋게 정말 좋은 사람들과 좋은 직원들과 좋은 팀장들과 일하고 있기에 내가 많은 것들을 하지 않아도 스스로 먼저 해내는 상황이기에, 정말 행운가득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부분이다.
내 스스로 너무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최소 5년이상 보고 의사결정을 하도록 경계하고 있으며, 권위보다는 지원하는 형태의 리더십을 유지하려 하고 있으며, 팀내 불공정이나 불평등에 대해서는 스스로도 더 점검하며 일을 진행하고 있다.
나도 완벽하진 않다. 나도 코칭이 고프고, 피드백을 필요로 한다. 아직도 위임하는 부분을 늘려가야 하고, 위기관리 능력을 확장시켜 나가야 한다.
모든 팀원을 만족시킬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최선을 다하다보면 내 정성과 노력을 알아줄 것이고, 진심을 이해해주는 시점이 올것이다.
팀원에게 사랑받기 보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팀장이 되었으면 한다.
나도 팀장이신 독자분들을 사랑하겠다. 힘내보자. 팀장은 고독하다.
그 고독 나와 함께 나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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