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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이야기

회사 생활 이야기 : 25 이직할때 가장 중요한게 뭘까요?(Feat. 봄날은간다)

by 빈아범 2025.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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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밀레니넘 버그등이 시끌벅적했던 시절이 지나고, 영화관에서 보았던 아름다웠던 이영애님의 자태가 기억난다. 주인공은  자연의 소리를 채집해 틀어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PD 와 함께 녹음 여행을 떠난다. 이혼 경험이 있는 여주인공은, 결혼할 생각이 없다며.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고 묻는 남주인공에게 여주인공은 그저 "헤어져" 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회사도 당신에게 외칠수 있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그런 난 단호히 "헤어져" 라고 말하며 6번의 이별을 경험했다. 

이직을 잘 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요인이다. 연인과의 헤어짐을 잘하는 것도 중요한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내가 속해있던 환경에서같은 공간과 시간을 나눴던 인연을 끊어내는 작업은 때론 쉽기도하지만, 때론 매우 어렵기도 하다. 

 

봄날은 왔다 간다. 그게 인연인 것이다 - https://www.themoviedb.org/movie/95453/images/posters?language=ko

 

 

회사도 같다 새로운 인연을 만나기 위함에 있어서 무엇이 중요할까? 몇몇 사람들이 올려둔 이직의 중요 요소가 무엇인가 설문해준게 있어 흥미로워 가져와보았다. 

리멤버 커뮤니티 내 이직할때 무엇이 중요한가요? 설문 캡쳐

 

단순하게 능력만이 있다면 모든것이 해결될까? 백만장자의 연애는 언제나 그럼 성공적인가?

모든 세상의 논리는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다. 

 

생각해보자, 내 능력이 꽉 찬 육각형에 가까운 상황이라고 치더라도, 그 회사가 부담스러워 할수도 있고, 과하게 필요하지 않은 상황일 수 있다.  능력만으로 모든 것이 선택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과한 스펙도 회사에게 매우 부담스럽기 떄문이다. 

 

 

왜 이직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 리맴버 내 작성자 답글 캡쳐

 

6번의 이직단계에서 항상 면접을 준비하며 가장 힘들었던 것이 왜 이직하는지에 대한 사유를 말하는 것이다. 이직사유에서 부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나에게 매우 불리하다.

 

1) 회사가 발전할것 같지 않아서 : 그럼 우리 회사도 정체되면 나가려나?

2) 사람과 맞지 않아서 : 우리 회사에서도 사람이 맞지 않으면 나가려나?

3) 업계 최고에서 근무하고 싶어서 : 님이 지원한 회사가 1등이 아닌데, 그럼 삼성/LG 같은 대기업 가려는 건가? 오래 안다니겠네?

 

뭐 이런 식인 것이다. 나름 본인 입장에서는 본인의 사정을 이야기한 것일 수 있지만,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는 분명히 다르다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하는가?

 

잘 이직하기 위해서는 왜 여기서 잠시 멈추고 다른 경험을 쌓고 싶어하는지에 대한 대의명분이 충분해야한다. 그리고 지금있는 회사와 사람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되려 지금 있는 곳이 충분하고 기회를 주었고 성장할 수 있었지만 지금있는 업계보다 확장된 다른 업계에서 도전하여 성공하고 싶다는 등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이해할수 있는 정도 수준에서 맞춰야 한다. 

 

사실 그렇다. 연인과의 관계에서도 답이 정해져있지 않듯이, 이직사유도 정답은 없다. 다만 나의 상황에서 정당성이 확보되고, 면접관들이 고개를 끄덕여줄 수 있는 정도의 명분이면 된다. 그것이 1차 관문인 것이다. 그 관문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능력도, 어학실력도 실적도 모두 무용지물이 된다. 

 

"현재 회사에서 여러 경험을 쌓았지만, 더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리더십을 발휘하고 싶습니다. 현재 직무에서는 배울 수 있는 부분이 한정적이기에, 제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에서 성장하고 싶습니다."

 

조심할 사항은, 지금 있는 회사에서 배울게 없다거나, 직무가 한정적이라는 표현에서의 부정적인 어감은 제외해야 한다. 경험은 충분히 활용했고, 지원해주었고 성공하였지만, 새로운 도전을 원한다는 뉘앙스가 더 좋다. 

 

"현재 회사에서는 A라는 비즈니스 방향을 중심으로 운영되지만, 저는 B라는 방향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회사에서는 제가 가진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 보다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습니다."

 

기존 회사에서 비즈니스 방향을 잘 이해했고, 그에 맞춰 성장을 지원했고, 성장해왔다는 부분을 강조하는게 좋다. 기존 회사가 방향이 맞지않는다며 비판하거나 틀렸다는 듯이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좋지 않다. 지금도 좋지만, 내 장기적인 커리어 방향이 더 잘 맞는 곳이면 좋겠다는 논리가 되어야 하고, 그 잘 맞는다는 것은 나의 성향과 커리어 전반적인 방향에 논리적으로 매칭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저는 [기획/마케팅/엔지니어링 등]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지만, 특정한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고 싶습니다. 새로운 회사에서는 해당 분야에서 더욱 깊이 있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고 판단하여 이직을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회사에서 기회가 없다라고 할수있다, 회사가 쪼그라들고 있거나, 대외적으로 기회가 적은 산업군이라면, 그렇게 표현하더라도 이슈는 없을 것이다. 다만 기존 회사를 비판하기 보다는, 새로운 환경에서 역할을 하고싶다는 뉘앙스가 더 도움될것이다. 특히, 지원하는 회사가 앞에서도 이야기한것과 같이, 장기적 커리어 방향과 나의 성향등과 잘 맞는다는 것이 기초가 되어야 한다. 사전 조사등이 이뤄져서 논리적으로 압도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제가 일하는 방식은 팀원들과의 적극적인 협업과 빠른 의사결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현재 회사는 업무 프로세스가 상대적으로 느리고 비효율적인 구조가 많습니다. 새로운 회사에서는 보다 유연한 환경에서 제 강점을 살려 성과를 내고 싶습니다."

 

이 예시는 나도 종종 사용했던 예시이다. 회사의 문화를 잘 포장해야하는 게 관건이며, 기존 회사를 비난하기 보다는, 회사의 성장에대한 조심스러운 접근과 디테일함을 살려가며 의사결정하는 부분에 대한 존중, 다만 나는 더욱 빠르고 유연하고 크게 성장하는 것에 맞는 것 같고, 새로운 환경에서 성장해가고 싶다는 부분으로 이야기하며, 기존 회사에서 어떤 노력들을 했는지를 추가한다면, 논리적으로 이해시킬수 있다. 현 회사에대한 비난은 삼가자.

 

그렇다. 지금 회사가 힘들수 있다. 상사가 맘에 안들수 있다. 아님 연봉이 적을 수 있다. 그냥 단순하게 이것만 가져간다면, 부정적인 사람이 되버리고, 내 인성이 좋지 않다고 내가 말하는 형태가 될수 있으며, 돈만 바라는 지원자가 되버리게 될수 있다. 

 

그렇기에, 이직사유는 논리적이여야 하며, 긍정적이여야 하고 정당성이 있어야 한다. 

 

연인과의 사랑은 비논리적이고 떄론 비이성적이기도 하다. 이직의 사유는 연인과의 관계와는 달라야 한다, 대문자 T 스러워야 할수밖에 없다. 누구나가 동의하고 공감하고 인정해주는 스토리로 가야하는 것이다. 

 

회사가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고 소리칠수 있다. 그에 당당하게 "헤어져" 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내가 바라는 것이나 이상향에 대해서 어디까지 해줄수 있는지가 확인이 된다면

 

쿨하게

 

"헤어져" 라고 말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물론 이직을 권하는 것은 아니다. 떄론 이직이 필요할떄가 있다는 것이고, 그때 충분히 잘 준비하자는 뜻이다. 

너무 많은 이직은 회사에서도 채용할때 선듯 손을 내밀기 어려운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제 봄이온다, 모두 따뜻한 봄에 싱그러운 사랑을 하길 바란다. 

어느 봄에 손끝을 스치며 간질했던 기억을 돌려보자. 

그리고 기억해보자, 내가 긴장하며 회사의 문을 열고 들어갔던 첫날의 짜릿했던 기억도.

 

그렇게 오늘 하루도 달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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