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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이야기

회사 생활 이야기 : 27 승진이 되어야만 하나? 난 팀장되기 싫은데

by 빈아범 2025.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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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중고등학교때만 하도 내 꿈은 과학자였고, 그 중에서도 생명공학을 다루는 생물학자가 되고싶었다. 유전학을 공부하여 우리의 삶과 내 주변의 삶을 개선하는데 기여하고 싶었다. 뭐 그랬다. 그땐 다 거창하게 대통령도 되고싶고 그랬지 않는가. 

 

지금 돌이켜보면 그 꿈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로 본다면, 정말 한게 없다. 난 신체적 한계로 고등학교때 이과를 선택하지 못하고 문과를 선택하였다, 그 당시 약한 색약이라도 생명공학이나 컴퓨터공학쪽에서의 학업이 제한되는 부분으로 설명을 들었었고, 나는 눈물을 머금고 내 인생에서의 첫번째 실패라는 경험을 하였었다

 

꿈은없고 놀고싶다. 나도 그렇다 : 무한도전 짤

 

지금 나는 어떤가, 로또 두번 당첨되어 미국 ETF에 배당주 든든히 넣어두고 평생 놀고먹고 하고 싶은 마음이다. 진짜 꿈이라는게 없어진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요즘 직원들과 이야기를 해봐도 비슷하다. 뭘 하고싶은가, 무엇이 되고싶은지에 대해서 크게 생각하지 못하고 생각할 수 없는 사회적 문화가 생성된것 같다. 특히 팀장이 된다는 것에 대해서 막연한 두려움과 굳이 해야하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왜 그럴까?

 

단순히 급여가 올라가는 것을 제외하고, 급여의 증가폭보다 보상이 적기도하며, 과한 책임감을 부여하기도 하고, 그에 따른 업무의 스트레스가 높기도 하다.

 

요즘 팀장들은 추가업무도 많고 고충처리반 역할을 많이 수행한다. 뭐 불끄러 다니는 소방관같은 것이다. 그렇지만 그에 비해 연봉의 인상폭은 사내규정에 따라 굉장히 제한되어 있고, 실질적으로 팀장과 잘나가는 팀원의 보상의 차이가 어마어마하진 않다. 그렇다, 이건 가성비 떨어지는 직업인 것이다. 요즘은 내 노력대비 합당한 보상 - 가성비라고 한다. 이 부분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가. 그런 부분에서 불균형한 구조적인 회사내부 조직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다. 또한 성과급에 대한 부분도 개별성과에 대한 부분으로 진행이 된다. 팀장은 어떤가, 개별도 잘해야하고, 팀 전체의 성과도 잘해야한다. 나 하나 생명부지하고 살기도 힘든데, 팀성과까지 챙기고 그것으로 보상을 받는다고 한다면, 속히 가성비 떨어지는 일일수밖에 없는 것이다.

 

업무적으로 보면 어떤가, 팀장은 만능비서역할이여야 한다. 홍반장이라는 영화 기억나는가,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일이 생기면 나타나는 홍반장이여야 한다. 리더십이만 리더십, 갈등해소와 다양한 상황에서의 결정등에 따른 모든 스트레스를 오롯이 본인이 혼자 감당해야한다. 내 윗사람에게 이런 이야기하면 무능한 팀장이라 찍히기 일상이다. 부하직원은 요구하고, 상사들은 외면하는 낀직장인인 것이다. 요즘 직원들은 5:59분 땡 하면 퇴근하면서,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 - 워라벨을 굉장히 중시한다. 추가적인 노동에 대한 부분은 보상없이 안한다는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 팀장은 어떤가, 이건 정말 감정노동이 아닐수 없다. 모두가 나에게 와서 토로할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팀장은 또 다양한 상황에서 의사결정을 최종 책임지기도 하고, 그 실패에 책임져야하기도 한다. 뭐 때론 상사의 큰 X을 받아 피해받기도 하기도 한다. 팀원들은 팀장이 보호해 주지만, 팀장은 누가 보호해주는가, 내 상사가 과연 보호해주는가? 상사의 빅 X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내 모든 신경을 써야하는 경우도 있지 않는가, 그래서 떄론 팀원들이 부럽기도 한것 다 인지상정 아닌가. 이런 상황에서도 회사에서는 직원들에 대해서 코칭도 하라하고, 동기부여도 하라하고 성장도 지원하라고 한다. 나도 아직 부족하고 뭘 해야할지도 모르는데, 남을 어떻게 가르치고 성장시켜야하는지. 직원들이 날 보면 나처럼 되고 싶을지도 참 부끄럽고, 롤모델이 아닐수있는 사람이 뭐라하는 부분일 수 있기에, 선듯 나서지 못함도 있기에. 내가 과연 다른 모든 팀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참 어려운 일이라 생각한다.  팀원들의 기대는, 나의 역할보다는 조금 더 전문가의 영역으로 가고 싶은 팀원들이 많은 것 같이 보인다. 그냥 내 관측 결과이니, 모든 상황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그럼 그냥 그렇게 두손 두발 다 놓고 기다리면 팀장하고싶은 사람이 생길까?

그건 아닐것이다. 생각해보자, 나라고 태어날때부터 팀장으로 태어났는가? 하다보니 여까지 온것이고, 하다보니 그냥 그렇게 된것이다. 

 

나도 좀 준비되고 교육이 되었다면 좀 더 좋은 팀장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후회와 회환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생각해보았다. 무엇을 바꾸면 좀 구조적으로 전진할 수 있을까. 

보상구조나 책임 및 조직체계에 대한 부분은 근본적이긴 하나, 회사의 방향을 나 혼자 바꿀수없기에, 우선 여기에서는 언급을 하지 않겠다. 

 

팀장을 관리에 중점으로 가져가기 보다, 전문가형 리더로 가지고 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경험응 중점으로, 코칭과 멘토링, 그리고 프로젝단위로 프로젝을 끌어갈 수 있는 역할을 부여하여 리더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다. 그냥 조율하고 조정하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역할보다는, 전문적으로 지원하고 서포트하여 일을 끌고가는 리더의 모습으로 리포지셔닝 할 수 있다면, 조금 더 팀장에 대한 메리트를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과한 책임에 대해서 팀장이 오롯이 모든 것을 책임지기 보다는 팀내 역할을 배분하여 적절하게 리스크르 나눠가지는 형태로 운영하는 것도 좋아보였다. 특히 IT 업계에서 진행하는 테크리드, 지라리드 등과 같이 역할별로 책임을 분산하는 부분도 본인의 전문성은 유지하면서 리더십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생각했다. 

 

회사자체적으로는 팀장급인 직원들에게 팀장 전 팀을 관리해보거나 리더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였다. 해보지 않고는 모른다. 내가 그 포지션에 맞는 사람인지 아닌지.

 

그렇기에 실패하여도 괜찮은 "프리팀장" 과 같은 역할을 통하여, 그 사람과의 결이 맞을지도 보는 것이 좋을것 같다. 

 

과하게 책임과 위험을 안고가야만 하는 팀장에 대해서 기피하는 것은 당연할 것 같다. 내가 얻는것도 적은데, 그만큼 더 큰 리스크를 가져가야만 한다고 하면, 나였어도 조금 부담스러웠을 것 단다.

다행이 나는 그 전에 팀장부재시 팀장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었었고, 그 전에 리더로써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끌어본 경험도 있었으며, 사람들과 어떻게 일하는게 효율적인지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던 좀 유별나고 특이한 사람이긴 했다.  주변에서도 아직 좀 독특한사람이라 하긴한다. 

 

AI가 어떻게 발전하여 이 시대를 변화시켜나갈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팀장의 역할은 어느정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사람과 사람을 조율하고 매칭시켜 일을 더 효과적으로 만들어 나가는데 있어서 단기적으로 소멸되진 않으리라 믿고싶다. 

 

그렇기에 팀장으로 키워갈 수 있는 인재풀을 지속적으로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한 것이다. 

 

오늘 팀원들의 얼굴을 한번 쭉 돌아보자. 

팀장할 상을 가진 사람이 있는지, 그리고 그런 사람이 있다면, 다양한 기회를 부여하고 제공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해보자.

 

진짜 그 중에 팀장의 상을 가진 사람이 있을줄 누가알겠는가. 

당신의 뒤를 이어 팀을 맏아줄, 그래서 내가 더 높은 곳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를 밀어줄 

그런 보물이 있을수 있으니, 지갑을 열고 커피한잔 하며 한마디 해보자.

 

"00 님, 이거 한번 해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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