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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이야기

회사 생활 이야기 : 33 일은 시키면 그냥 해야한다? 그럴까?(Feat. 실미도)

by 빈아범 2025.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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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운이 좋게도 팀을 맡아 운영하고 있는 팀장으로, 업무를 끌고갈때 무엇이 중요할지에 대한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해보았다.

어떤 프로젝트는 그냥 두어도 잘 굴러가는 경우도 있고, 또 어떤 경우에는, 잘 될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음에도 마무리가 좋지 않았던 경우도 생각보다 많았다. 

 

비겁한 변명일 다름이다. 뭐 리더는 그렇다 그렇게 독박 쓰고 가는거다.

 

생각을 해보면, 어떤 사람들과 그 프로젝트를 진행했느냐가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 

 

예전에 글로벌팀과 함께하는 대형 프로젝트의 리드로써 일했을때는, 사실 아직 국내 규정이나 글로벌에서의 스텐다드가 확정이 되지 않은 상황이였고, 많은 부분들이 비어있는 상태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었고 사실 진행했다 되돌리고 하는 것이 일상다반사로 진행되었던 프로젝트였다. 그 프로젝트를 함께 했던 동료를 다시 회상해보면, 그 동료는 항상 나에게 "빈님, 그건 명확하게 해주셔야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제가 어떻게 나머지를 f/up 해서 채울수 있겠어요." 라며 톤 자체가 굉장히 못하고 어렵고 힘들다의 뉘앙스로 이야기를 진행했었다. 

 

사실 나는 나도 모르는 상황에서, 글로벌에서도 가이드를 못주는 상황에서, 글로벌 규격조차도 확정되지도 않았었고, 심지가 규제당국도 우왕좌왕 확정해주지 않았던 그런 상황이었다. 

 

내가 그 상황에서 어떻게 리스크를 안고 갈 수 있었겠는다. 뭐 비겁한 변명이라 말할 수 있다. 뭐 어쩔수 있겠나, 내가 리더면 그 정도 비난이나 독설은 받고 가야지.

 

어떻게든 몸도 비틀고 정말 최선을 다해서 1년 반 이상을 들여 해당 프로젝트를 마무리질 수 있었고, 함께 일했던 동료로부터는 "빈님, 다음부터는 빈님과는 프로젝트하기 어려울 것 같네요, 이렇게 관리도 안되고 무작정 본인 마음대로 하신다면 다른 누구도 같이 일하고 싶어 하지 않을거예요." 라는 뼈를 때리는 말로 나를 진실의 방에서 진정한 리더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사실 그 동료가 그 시절엔 그렇게 미웠고, 매번 부정적이며 같이 뭘 해도 잘 안되며 삐걱대었기에, 불편한 관계였다. 내가 미숙해서 그랬다는 말로 밖에 표현하기 어려운 상황은 맞다. 

 

다만 이 경우와는 반대로, 정말 힘든 프로젝트를 잘 완료할 수 있던 케이스도 있었다.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이커머스용 홈페이지를 만들어야 하는 프로젝트였다. 약 5백만의 impression 이상과 단기에 어마어마하게 몰릴 수 있는 환경을 버텨내야하는 상황이었고, 준비기간은 약 6개월 밖에 주어지지 않아, 쉽지않은 기간이었다. 

 

그때 함께 일했던 IT 메니져와 SCM 메니져와 거의 매일같이 디자인하고 정리하고 논의하고 협의하고 미팅으로 날밤을 지샜다. IT메니저와 SCM 메니져는 항상 "뭐 이거 별거아니예요, 하면 되죠." 라고 말하며, 정말 아무것도 아닌양 프로젝트를 진행해갔다. 사실 전략과 기획을 하고, 그 업무를 진행시키는 총괄 입장에서는, 그 작은 일들이 얼마나 많은 공수와 어려움을 뚫고 가야하는지 인지하고 있기에, 그런 팀원과 일을 하며 나 스스로에게도 많은 긍정적인 영감을 줄 수 있었다. 

 

그렇게 원래 6개월짜리 프로젝트를 4개월 만에 완료시키고 글로벌의 많은 사람들에게 깜짝 선물을 주었으며, 런칭 전 사전 테스트에서도 문제없이 완벽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Pilot 을 진행하고, 이듬해에는 본격적으로 자사몰에도 해당 솔류션을 반영하였고, 내가 회사를 떠난 이후에는 완전히 자사몰에 반영되어 나머지 운영관련 팀들의 업무가 매우 편해졌다는 말을 전해듣고 나와 우리가 함께한 레거시가 좋은 영향을 미쳤구나라는 생각에 즐거운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렇다. 모든 프로젝트는 사람이 중심이 되어 진행하는 것이다. 그 사람의 성향이 어떤 성향인지가 전반적으로 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분위기를 결정하게 된다. 뭔가 그 프로젝트가 납득되지 않고 그냥 내가 원하지 않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하는 경우, 실제로 그 업무를 진행하면서 자발적으로 무언가 진행되거나 하지 않고 대부분의 경우 지시를 해야만 업무가 진행되거나, 딱 예상된 정도만 업무를 진행하는 행태를 많이 보인다. 

 

두번째 프로젝트와 같이 즐겁고, 하면된다라는 마인드를 가진 팀원들과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이미 알아서 많은 것들을 조사해오고, 다른 옵션들을 생각해보고 제안하고 적용해보고 시도해보는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속도감있게 진행된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독자님께서 리더라면, 어떤 사람과 같이 일하고 싶겠는가, 물론 두번째 경우일 것이다. 

 

그럼 지금 함께 일하고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두번째일까 첫번째일까?

첫번째 사람을 두번째로 끌고 오는 방법은 없을까?

 

간단한 방법은 먼저 솔선수범하여 긍정력을 퍼트리는 방법일 것이다. 

그냥 뇌절하여 긍정적으로 살라는 말은 아니다. 내가 먼저 리더가 먼저 긍정적이여야만 그 진심을 전달할 수 있다. 

그렇게 해야만 직원들도, 함께 일하는 동료들도 내가 하는 말의 힘을 믿고, 그 믿음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실미도의 대원들이 느끼고 좌절하게 만들었던 버림받았다는 느낌을 들지 않도록 해야한다. 

그들도 팀장을 필두로 하나가 되고, 그 하나로써 이뤄내는 효능감을 만들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우리는 국가에 버림받았다!"

 

왜 그들이 버림받았다 외쳤겠는가, 그들과 달리 우리의 팀원들은 버림받지 않도록 커피한잔 하러가작 이야기해보자.

그 커피가 국가를 살릴수도 있는거 아니겠는가?

 

그 정도 비용이면 국가를 살리는데 싸게 막은거라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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